어떤 사람과는 잘지내는 데 유독 이 사람하고는 말이 안통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부부, 공동체 안에서 유독 말이 안통하는 '관계'가 있지요.

왜 그럴까요?

동물의 왕국과 같은 프로그램을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모든 생명체는 살고자하는 욕구 =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서 자신만의 생존방법을 개발하게 됩니다.

동물이 위협을 받으면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으르렁거리면서 위협을 하거나, 위험이 사라질때까지 몸을 웅크리고 움직이니 않거나, 보호색으로 적을 속여서 자신을 보호합니다.

우리 인간도 지금 내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동물과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불화가 있는 가정을 피해 직장에 늦게까지 머물거나, 말을 하지 않거나, 친구를 찾아 밖으로 나가버리거나, 마음은 들지 않지만 상사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마음에 드는척합니다.

어떤 사람은 말다툼을 하고, 몸싸움을 하고, 없는 사람을 비난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죽은듯이 구석에 앉아 대응하지 않고, 컴퓨터만 보거나, 티브이만 보거나 합니다.

그러나 관계가 '안전'하다고 느끼면, 모든 동물들은 서로 쫓아다니며 뒹굴고, 즐기며, 짝짓기를 하고, 따뜻함과 돌봄을 찾아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녀관계, 친구관계, 상사와 부하의 관계 모두 이와 같습니다.

유독 누군가 관계가 껄끄럽고, 대화가 없고 친밀하지 않다면, 내가 은연중에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나 또한 상대방의 언행에 위협을 느껴 방어적으로 행동하기에 그 관계가 어색하게 됩니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만큼, 나의 배우자가, 자녀가, 부하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나도 상대방 때문에 방어적이 되지만, 상대방도 나 때문에 방어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즐기며, 돌보는 사랑의 모습은 서로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가능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특히 가족에게 안전한 사람 (인정해주고, 지지해주고, 따듯하게 돌봐주는) 인지 되돌아봅시다.